[머니S토리] 대충 데우면 혼밥족 못잡아요
2017-03-20

#.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정간편식 진열대에는 밥부터 국, 찌개, 면, 디저트류까지 수십여종의 상품이 빼곡히 채워져있다. 나홀로족인 김지혜씨는 “소스만 부어서 전자렌지에 간단히 돌리면 되는 밥요리는 아침식사용으로, 국이나 찌개류는 저녁식사용으로 구입한다”며 “조리법이 쉽고 간단해 혼자라도 남부럽지 않은 밥상 차리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1인가구 520만 시대.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겠다”는 나홀로족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HMR)시장이 덩달아 커지는 추세다. 간편식은 조리된 재료를 끓이거나 밀봉상태로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이마트 매장을 찾은 고객이 피코크 코너에서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제공=이마트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 3조원 기회의 땅… 너도나도 진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가공식품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시장 규모는 2011년 1조1067억원에서 2015년 1조672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2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시장규모를 3조원으로 추정한다.


시장이 커지면서 간편식 종류도 다양해졌다. 김치찌개·된장찌개·육개장 등 각종 찌개류부터 볶음밥·파스타·냉면·삼계탕까지 시장에 나왔다. 간편식시장은 1981년 오뚜기가 3분카레를 출시하면서 탄생했다. 2013년 이마트가 피코크를 출시하며 냉장·냉동 간편조리식품시장에 진출하자 이 시장은 급성장했다.


식품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최근엔 하림그룹의 자회사 NS홈쇼핑이 HMR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고 밝혔다. NS홈쇼핑은 외식브랜드 엔바이콘을 통해 PB간편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메뉴는 하림의 주 종목인 닭과 돼지고기를 이용한 요리 외에 양식, 북경오리, 순대국밥, 일본식 생라멘, 분식 등 다양하다. NS홈쇼핑은 소비자 반응이 좋은 음식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하림에서는 간편식을 일부 선보이고 있지만 NS홈쇼핑이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는 아직 없다.


SPC삼립도 HMR사업을 강화한다. 올 상반기 중 충북 청주에 완공 예정인 ‘종합 식재료 가공센터’를 활용해 샐러드와 샌드위치용 야채 가공품 등 간편식을 생산할 계획이다. 제품 생산을 위한 사전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지난해 6월 자회사 에그팜을 통해 충북 청주공장 내 시설투자에 350억원을 투입했다.


롯데푸드는 HMR 전용공장을 경기도 평택에 건설 중이다. 평택공장은 최신 면 생산설비 및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샐러드 등의 간편식 생산라인을 갖췄다. 냉장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저온센터도 갖췄다. 평택공장이 준공되면 롯데푸드의 간편식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약 50% 확대될 전망이다.


제과전문기업 오리온 역시 지난해 말 가정간편식공장 착공에 들어가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경남 밀양시 제대농공단지에 오리온-농협 합작법인의 프리미엄 가공식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농협과 오리온이 각각 49대51 비율로 지분을 투자해 올해 말 완공될 이 공장에선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HMR)이 생산된다. 이 외 샘표와 농심 등도 국, 탕, 찌개류 등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 CJ·동원·오뚜기 등 기존 업체들 예의주시


기존 업체들은 메뉴를 다양화하거나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후발주자들과의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국내 가정간편식시장을 주도하는 CJ제일제당은 최근 닭곰탕과 설렁탕, 소고기미역국 등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추가 신제품을 선보여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논산과 진천공장에 가정간편식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동원그룹의 동원홈푸드는 HMR 온라인 쇼핑몰 공략을 강화하며 HMR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3월 오픈한 HMR 전문 자체 온라인몰 차림과 같은해 7월 인수한 온라인 푸드마켓 더반찬을 통합했다. 쇼핑몰 통합을 통해 더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뚜기는 닭갈비와 제육볶음, 오삼불고기 등 다양한 맛의 제품으로 승부수를 건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출시한 오뚜기 피자와 볶음밥 등이 판매돌풍을 일으키며 냉동식품 HMR시장의 성장도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대부분 품목의 성장이 정체된 반면 가정간편식 만큼은 매출이 급상승했다”며 “캐시카우로 떠오른 간편식 시장을 놓고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인가구,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간편식시장의 고성장세는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머니S (2017.03.19) http://mnb.moneys.mt.co.kr/mnbview.php?no=201703161708809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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