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의 두 얼굴]정해진 시간마다 밥도 꼬박꼬박…날개단 반찬가게
2017-02-27

이유식부터 주스, 찌개, 각종 반찬까지…

잠들기 전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띵동

 

동원홈푸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출산 후 8개월 만에 다시 출근하게 된 직장맘 한모(35)씨는 이유식을 만들 여력이 없다보기 고민 끝에 이유식 정기배송을 신청했다. 직접 이유식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죄책감도 잠시, 한씨는 오히려 간편함은 물론 재료와 청결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느꼈다.


한씨는 '유기농 쌀, 무항생제 한우, 무항생제 닭고기, 동물복지 자연방사 유정란 등 친환경 이유식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믿음이 갔고 정기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배달까지 해주다보니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배송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식품업계도 반조리 상태로 배송되는 가정간편식(HMR)이나 반찬, 야채, 고기 등 신선식품을 정해진 시간에 배달해주는 정기배송 및 새벽배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계열사 동원홈푸드가 HMR시장에 진출하며 선보인 브랜드 더반찬은 최근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원홈푸드가 300억원에 인수한 더반찬은 회원 수가 22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HMR 쇼핑몰로, 지난해 1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각종 반찬을 비롯해 주스, 찌개, 치킨에 이르기까지 300여 개 품목을 배달·판매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신선, 간편식 배달시장에서 배민프레시와 롯데슈퍼, 풀무원건강생활 등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배민프레시

 

배달의민족이 선보인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배민프레시는 2013년부터 반찬, 도시락, 베이커리, 주스, 야채, 과일, 고기 등 신선 배송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식품을 각 가정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신선식품의 맛은 말 그대로 재료의 신선도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매일 새벽 아침 도시락, 베이커리, 과일, 주스, 우유 등 신선 제품을 소비자 대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기 반찬집밥 배송 서비스에 주력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2월 앱 론칭 이후 1년간 앱을 통한 모바일 주문 비중이 80%까지 올랐고, 주력 제품인 반찬 메뉴의 주문수는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성우 배민프레시 대표는 '집밥에 대한 관심과 혼밥 트렌드와 맞물려 올해는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식품 쇼핑몰 마켓컬리는 산지 직배송 신선식품이나 고급 디저트, 빵, 우유, 생수를 비롯해 밀가루, 소금 등 양념류, 간편식, 가공식품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잠들기 전 오후 11시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7시까지 신선한 식품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12시 전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배송해 주는 일종의 쿠팡의 로켓배송 개념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HMR 및 신선식품 등으로까지 정기배송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배송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이 셀프서베이 플랫폼 틸리언 프로를 통해 소비자 1067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정기배송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배송을 이용한 소비자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한 서비스는 요거트, 녹즙 등 건강음료 서비스(24.8%)였으며 기저귀, 물, 휴지 등 생필품(20.3%) 구매가 그 뒤를 이었다. 


책 정기배송 서비스(10.4%), 신선식품(9.9%), 뷰티 제품(9.5%) 서비스에 대한 인기도 높았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택배로 불리는 기존 배송이 일회성 소비에 그쳤다면 최근 배송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반복적 소비를 구축한다'며 '정기배송이라는 신조어가 낯설지 않을 만큼 배송이 이제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 (2017.02.27)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2261702263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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