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만남, 이상한 맛남…식품업계 ‘이종교배’ 경쟁
2018-01-12

ㆍ고정관념 뛰어넘는 독특함으로 호기심 자극·SNS 화제성 노려


 

콜라맛 감자칩, 커피맛 막걸리, 사탕 넣은 소시지, 아이스크림맛 핫도그 등 기발한 ‘이종교배’ 제품들을 식품업계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창의성과 차별성을 중시하는 1020 밀레니얼세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 ‘브랜드’ 마케팅을 기대한 제품들이다.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는 요구르트맛과 콜라맛을 지난달 국내 단독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실제 음료 맛을 살렸다. 요구르트맛은 새콤하고, 콜라맛은 진짜 콜라처럼 톡 쏜다. 프링글스는 그간 치즈, 토티야, 바비큐 등 시장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맛을 출시해왔지만 음료와의 조합은 처음이다.

 

SNS에는 110g에 2700원인 제품 구매 인증샷과 맛에 대한 재기 넘치는 후기가 이어졌다. “벌칙 같은 맛” “난 먹을 만했다”를 비롯해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린다. 이 제품과 유사한 코스모스제과의 ‘이상한 감자칩’ 콜라맛과 사이다맛은 ‘먹방’ BJ 벤츠가 먹다가 포기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소프트캔디 말랑카우를 스틱소시지에 넣어 만든 ‘키스틱 말랑카우’도 최근 출시됐다. 짭짤한 간식용 연육 소시지에 달콤하고 폭신폭신한 우유의 맛과 식감을 살린 제품이다. 달면서도 짠맛이 나는 ‘단짠’ 트렌드를 살렸는데 야채나 치즈를 넣은 소시지는 있어도 사탕을 넣은 건 이 제품이 처음이다. “지옥 가서 먹어라”부터 “우유맛 키스틱이 괜찮다”까지 다양한 평이 쏟아지고 있다.

 

술에다 커피를 섞은 제품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보해양조는 과테말라 안티구아 원두의 콜드브루 원액을 넣어 커피의 맛과 향을 살리면서 알코올 향을 줄인 소주 ‘딸꾹다방’을 최근 출시했다. 술을 마시고 싶지만 알코올 냄새가 싫은 20~30대 젊은 여성들을 겨냥했다.


국순당에서는 막걸리에 커피를 더한 ‘막걸리카노’를 내놨다. 쌀막걸리에 바나나, 치즈, 복숭아 등을 더한 ‘국순당 쌀’ 시리즈에 이은 제품이다.

 

치킨프랜차이즈업체 멕시카나는 롯데푸드의 대표 스낵 제품 치토스와 컬래버레이션한 메뉴 ‘치토스 치킨’을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쌈장과 라면을 합친 ‘쌈장라면’을 출시하면서 ‘정말 이 조합이 가능할까’에 도전하는 식품제조업계 트렌드에 동참했다.

 

롯데푸드의 대표 아이스크림인 ‘돼지바’는 따끈따끈한 ‘라퀴진 돼지바 핫도그’로도 파생됐다. 돼지바의 상징인 쿠키 크런치를 핫도그 표면에 입혀 바삭바삭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살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014년 허니버터칩의 성공 이후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제품 개발이 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맛의 조합을 추구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얻고,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판매하기 위한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출처 : 경향비즈 (2018.01.12)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801120600015&code=9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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