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스테이크·식재료 ‘불티’편의점, 나홀로족의 장터 되다
2018-04-30

#. 직장인 남서현(35) 씨는 외식 때마다 고기를 즐겨 먹는다.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일이 까다롭게 느껴지는 탓이다. 동네 마트나 정육점에서 한번 먹을 양만 구입하기엔 어쩐지 머쓱하다. 결국 3~4인분을 사서 한끼를 해 먹으면 나머지는 그대로 냉동실에 방치되기 일쑤다. 해동하기 귀찮아 손이 안 갔다. 그러던 중 남 씨는 편의점에서 1인용 스테이크 고기를 발견했다.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남겨두는 것보단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개들이 파프리카와 함께 사 갔더니 훌륭한 스테이크 한상이 완성됐다.  

 

1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소용량ㆍ간편 식재료가 업계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와 쇼핑 패턴 변화 등에 따라 가까운 편의점에서 소용량 식재료를 찾는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공식품 구매처로 인식됐던 편의점 위상도 일상적으로 장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달라졌다. 

 

편의점 GS25가 지난 4일 선보인 ‘한끼 스테이크’는 출시 2주 만에 9만2000여 개가 판매됐다. 지금까지 GS25 축산제품군에서 전무한 기록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한끼 스테이크’는 호주 청정우를 두툼하게 썰어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급속 냉동한 제품이다. 부챗살과 채끝살, 2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인 가구에 딱 맞는 용량과 ‘소확행’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한끼 스테이크 상품이 고객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기존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상품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된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CU에서도 식재료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5년 1.6%, 2016년 19.7%, 2017년 16.0%로 최근 3년 새 크게 성장했다. 특히 올해 1분기는 21.2%로 역대 최고 신장률을 기록했다. 1인 가구 성장에 따른 소포장 식재료 수요 증가, 편의점의 높은 접근성과 24시간 영업 특성 등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CU가 최근 들어 소규격 채소 등 식재료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올 초부터 감자, 당근, 양파, 깻잎 등 10종을 1~2인분 알뜰 용량으로 판매 중이다. 볶음밥용, 된장찌개용 등으로 손질된 간편 채소 10종도 추가 도입했다.  

 

CU는 한우와 한돈을 부위별로 소량 판매하는 스마트 자판기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2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 중으로, 테스트 기간이 끝나면 본격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편의점은 식재료를 단순 구색용, 편의 제공 상품 정도로 취급해왔으나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관련 매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 (2018.04.17)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80417000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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