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빙수까지 … 외식 배달 안 하는 게 없다
2018-05-18

1∼2인 가구 배달 음식 선호 … 원룸가 프랜차이즈 확산

업주는 매장 운영비 부담 줄어 장점 … 업계 간 경쟁 치열

 

지역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속속 배달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에 따라 매장을 방문하기보다 배달주문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향후 외식업 창업에 있어 배달서비스가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7일 광주지역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가 연결된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배달음식의 대명사였던 짜장면과 치킨, 피자, 족발 등을 넘어 이젠 구운 삼겹살과 빙과, 분식류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최근 광주지역에서 일반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주로 먹었던 삼겹살과 갈비 등 구이 음식을 판매하는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존삼겹’과 ‘배달돼지’, ‘배달삼겹돼지되지’ 등 삼겹살과 목살 등 음식을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오로지 배달로 제공하는 프랜차이즈가 전남대·조선대 후문, 쌍촌동 등 원룸가에 세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수완·첨단지구 등 신혼부부나 1∼2인 가정이 밀집한 지역에도 속속 가맹점이 들어서고 있다.

 

이날 외식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만 70여개의 삼겹살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달은 불가능할 것 같았던 ‘빙과류’ 역시 배달서비스를 도입했다. 프랜차이즈 ‘설빙’은 배달하는 동안 빙수가 녹지 않도록 은박 보냉백에 포장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광주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쌀국수 전문 프랜차이즈 일부 가맹점들도 배달서비스에 동참하고 나섰다.

 

배달서비스를 도입한 에머이 첨단점 관계자는 “주변에 원룸 등 1인 가구가 많고 ‘아점’(아침 겸 점심식사)이자 해장을 위해 쌀국수를 찾는 젊은 층 고객이 늘고 있다”며 “점차 배달이 늘고 매장과 배달의 매출을 동시에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식업계가 배달을 시작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는 형태를 벗어나 음식배달만 전문으로 대행해주는 배달 대행업체의 성장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배달원을 고용해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인건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다.

 

‘배달은 공짜’라는 인식이 사라지는 점도 유효했다.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외출준비를 하는 번거로움보다 차라리 배달료를 지불하는 게 낫다는 젊은 고객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외식업계의 배달서비스 확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1인 가구가 늘면서 배달서비스가 외식업 창업의 필수조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굳이 비싼 임대료를 감수하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매장을 구할 필요도 없고, 조리공간만 있으면 돼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 창업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박진석 JS컨설팅 대표는 “스마트폰 배달주문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1인 가구도 늘면서 앞으로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배달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식업 창업에 앞서 필수요건으로 배달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등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광주일보 (2018.05.18)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5265692006315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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